"아버지, 이 한 가지만 저에게 허락해 주십시오. 동무들과 함께 길을 떠나 산으로 가서 처녀로 죽는 이 몸을 두고 곡을 하렵니다." 입타는 "가거라"하면서 딸을 두 달 동안 떠나보냈다. (판관 11, 37-38)
" Padre mio, mi sia concesso questo: lasciami libera per due mesi, perche' io vada errando per i monti a pinangere la mia verginità con le mie compagne." Iefte le rispose: "Và!", e la lasciò andare per due mesi. (Gdc 11, 37-38)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게 하느님께 번제물로 바쳐져야 할 입다의 딸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산을 헤매고 다니며 우는 것 뿐이었다. 그렇게 산속을 돌아다니며 울면서 처녀로서 죽어야 할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을 풀어내고 받아들이게 되었을 것이다. 사람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일이 하느님과 연결지어질 때, 신앙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