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주 하느님이 바깥에 계신다고 생각한다. 그런 믿음은 우리의 그리움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인간을 성스럽게 만드는 것이 하느님에 대한 그리움이므로 그 상황은 우리를 외롭게 한다. 우리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우리가 가진 하느님에 대한 그리움이다. 따라서 그 그리움은 영적인 것이고, 무한한 깊이를 지니고 있다. 그리움을 멀리 있는 하느님게 맞춘다면, 그것은 자신의 그리움을 불필요하게 긴장하게 하는 일이다. 그 그리움이 멀리 있는 하느님을 향해 뻗어나가야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그것은 자신을 너무 긴장시키기 때문에 좌절과 허무, 또는 부정적인 태도로 만든다. 그것은 우리의 예민한 감성을 파괴할 수 있다. (<영혼의 동반자>, 조 오도나휴/류시화, 이끌리오, 2005, 71-72)
☞ 무한한 분이지만 시공에 사로잡혀 계신 하느님. 창조자시지만 세상속으로 들어오신 하느님. 초월적인 분이지만 우리 마음속에 계시는 하느님. 그래서 눈 내리는 겨울과 꽃피는 봄에도 그리워할 수 있는 분. 우리가 살아있을 때 그리워할 수 있고, 죽어서도 그리워할 수 있는 분, 하느님이시다. 엄마를 찾는 아이의 그리움, 서로에 대한 연인의 그리움, 자기 곁을 떠나 살고 있는 자녀에 대한 그리움, 죽음을 앞 둔 사람의 그리움, 침묵속에서 기도하는 수도자의 그리움, 모든 그리움은 하느님을 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