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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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에 대해서 말씀드렸던 것이 맘에 걸렸던가 봅니다. 신학적인 이유라기 보다는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렸던 것이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기억을 일부러 헤적거릴 필요는 없습니다. 더구나 그 기억이 현재의 자신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할 때는 더욱 더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그 기억을 떠올릴 때에 긴장되고 화가 나고 억울하고 씁쓸하고 답답하고 다시생각하고 싶지 않고 등등, 그 기억이 현재의 정서에까지 영향을 미칠 때에는 그 기억과 화해할 필요는 있더라구요. 이런 맥락에서 말씀드린 것이었습니다. 그 기억과 화해한다는 것은 그 기억과 관련된 사람을 화해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화해를 통해 과거로부터 해방되는 것이고, 좀더 자유롭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욧점은, 어떤 일과 사람을 기억할 때, 그 일과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아닌가이고, 자유롭지 못하다면, 그 기억과 관련된 일과 사람과 화해할 수 있는 은총을 주님께 청하는 것입니다. 말로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글로 쓰면서 중언부언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