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났다. 시트와 이불 혼청과 수건 등을 세탁기에 돌렸다. 아침식사 준비했다. 미사봉헌하고 아침 식사했다. 인수인계했다. 지난 4년의 마무리였다. 성체조배하고 주님께 인사드렸다. 성모상과 돌아온 아들 조각상 앞에서 잠깐 멈추었다. 중정의 성모자상에게 인사드렸다. 창립자 석상 앞에서 기도했다. 창립자와 가까워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주 힘들었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의 결과물이었다. 강릉 한의원에 들렀다. 치료 마치고 약을 짓고 서울로 향했다.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하이패스에 충전하고, 자동차에 기름을 넣었다. 요새 흐름에 따라 셀프 주유였다. 차선을 지키고 제한된 속도를 지키는 것에 집중하면서 운전했다. 다른 생각을 별로 들지 않았다. 서울에 가까워지면서 차량이 많아졌다. 미세먼지가 유난히 많아진 것처럼 느껴졌다. 도착해서 짐을 내렸다. 몇 개 안되는 짐이어서 금방 일을 마쳤다. 몇년 전, 이곳에 살면서 내 체형에 맞는 간이 책상을 만들었던 것이 가장 큰 짐이었다. 방의 크기에 비해 큰 침대를 해체하여 치웠다. 옷장에 옷들을 대충 집어 넣었다. 눈에 거스르지 않게 했다. 시간 나는대로 정리하면 될 것이다. 저녁 식삭를 했다. 학생들이 와 있었다. 당분간 젊은이들과 함께 살것이다. 귀찮다는 생각보다 생기가 돌아 더 좋았다. 자질구레한 일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공동체로 살기 위해 샤워실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오랫만에 만난 형제들과 함께 한잔했다. 요새는 술을 마시지 않지만,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서 한잔 마셨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 그렇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한자 공부와 외국어 공부에 대한 것들이었다. 불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타종교와 여타 마음수련방법에 대해 관심을 갖는 거 좋지만 그것을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해석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면 별로 유익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내년에 자동차로 한달 동안 유럽 수도원 방문하는 것으로 쓸데없는 이야기를 마쳤다. 밤이 되니 강원도 산골처럼 조용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