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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당신은 선하시고 자비로우셨고, 당신 오른손은 제 죽음의 깊이를 굽어보십면서 제 마음의 밑바닥으로부터 부패의 구렁텅이를 비워내셨습니다. 이것이 전부였습니다. 곧 제가 하고 싶던 것이 하기 싫어지고 당신께서 하시고 싶던 바가 하고 싶어지는,바로 그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해 걸친 그 세월에 저의 자유의지는 도대체 어디 있었습니까? 대체 얼마나 낮고 깊고 은밀한 데서부터 제 자유의지가 일거에 불려나온 것입니까? ... 하찮은 것들의 감미를 놓치는 일이 제게 곧장 얼마나 감미로운 일이 되었는지 모르고, 그것들을 놓치는 일이 두려움이었는데 어느 덧 그것들을 내버리는 일이 기쁨이 되었습니다.그것들을 저한테서 몰아내고 계셨습니다. (<고백록> 제9권 1장 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