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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와 전문가생활글/생활 속에서 2022. 10. 2. 12:24
'초짜'는 일을 배우면서 일을 익혀나가는 사람입니다. 실수를 반복하면서 일에 익숙해져 갑니다.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서 '감'을 잡지 못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일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습니다. 실수가 한 번으로 그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반복합니다. '초짜'와 함께 일하는 것이 답답하고 짜증 나며, 많은 인내력과 너그러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더구나 이 초짜가 담당자이고 팀장일 때, 더 나아가가 그 일의 규모가 클 때는 심각한 문제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초짜 자신뿐 아니라 함께 하는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자기들이 갖고 있는 힘을 엉뚱한 곳에 쓰게 합니다. 그리하여 그 팀이나 조직 자체를 무너뜨려버립니다.
누구든 '초짜'인 시절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견뎌내고 통과하면서 '전문가'로 됩니다. 전문가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세부적인 것에서부터 전체적인 것을 아우르고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목표가 확실한 사람입니다. 그 일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와 같지 않은 사람들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어떻게 묶어야 하는지, 그들이 갖고 있는 힘과 열정과 노력과 시간을 어떻게 통합시켜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면에서 전문가는 단순히 일을 능수능란하게 처리하는 숙련공 이상의 사람입니다. 자기 나름의 주관과 철학이 있고 자기를 뛰어넘는 사명감까지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품성이 좋은 사람, 인격적으로 성숙되어 있는 사람, 인간과 삶에 대한 비젼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3년동안 '초짜'로서 <창립자 편지> 번역과 편집과 출판 작업을 하면서 절감한 것입니다. 그리고 초짜인 제가 경험했고 제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과 똑같은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