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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생활글/생활 속에서 2022. 9. 14. 10:10
바람 언덕이다. 백두대간이 보이는, 2년 전에 심은 세 살배기 은행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이다. 붉다고만 할 수 없는 저녁놀이다. 너무 넓어서, 너무 화려해서, 너무 높아서, 너무 멀리있는 곳이어서 비현실처럼 여겨진다. 사라질 구름과 새로 나타난 구름이 함께 한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변화한다. 붉고 황금빛의 놀이 어둠으로 변한다. 숨어 있었던 어둠이 나타나는 것인지, 빛이 어둠속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산새와 벌레 소리가 뜸해진다. 바람소리에 묻힌 것인가. 뭔가 허전하다. 이런 경우가 많이 있었지만, 무엇때문에 그리되는지 알아내지 못한채 그냥 받아들이며 지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