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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빛내라말 씀/생명의 말씀 2022. 4. 23. 15:17
"나는 **야, 네 이름은 뭐니?" 서로 사귀기 위해서 하는 첫 마디 말입니다. "이 나무.꽃 이름이 뭐예요?" 숲해설가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일 것입니다. "네 이름이 뭐냐?"(창세 32, 28)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끝까지 대드는 야곱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예수님께서 마귀들린 사람에게 하신 질문입니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상대방과 관계맺음을 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상하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사귀고 싶다는 뜻입니다. 그 관계가 앞으로 지속되기를 바라고 깊어지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름을 아는 순간, 상대방이 내 손안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병명을 모르고 아픈 것과 불치병이라 하더라도 병명을 알고 아픈 것 사이의 차이를 생각하면 됩니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자기의 삶에로 들어온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그냥 풀이 아니라 아주 예쁜 꽃을 피우는 꽃이라는 것을 알게 도됩니다. 들판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던 풀의 이름을 아는 순간, 그 풀을 차마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름에는 이렇게 다양한 차원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이름이 많은 사람들에게 드러나고, 교회로부터 받은 세례명에 따라 살 수 있게, 하느님의 자녀라는 이름에 합당하게 살 수 있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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