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받은 인간생활글/생활 속에서 2021. 12. 28. 20:58
고통받는 예수님. 고통받는 성모님. 고통받는 인간. 고통받는 나 그리고 너. 우리의 삶입니다. 고통받는 것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삶의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것, 인간의 고통입니다. 고통은 나누어지지 않습니다. 너의 고통을 나에게 달라고 말하기 두렵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작은 고통이라도 너의 고통을 감당한다는 것 두려운 일입니다. 나와 너를 철저하게 분리합니다. 숲속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 있는 나무들처럼 스치기만 할 뿐 절대로 다가갈 수 없게 합니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고통받는 사람이 겪고 있는 고통을 나눈다라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그가 고통을 견딜 수 있게, 그를 지지하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약을 처방해주면서 고통을 경감시켜 줄 수 있습니다. 치유할 수 없는 질병도 있습니다. 치료제가 나오기 전에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많습니다. 고통받는 사람 옆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서 있어야 하는 것 또한 고통입니다. 무기력함에서 오는 고통입니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알 수 없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오는 고통입니다. 매일 자기의 십가가를 지고 가는 삶입니다. 때때로 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입니다. 십자가 없이 지나가는 평화로운 날도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바로 고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