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사람들생활글/생활 속에서 2021. 12. 23. 21:58
사회적인 위치, 자리가 높아질수록 자기가 잘못한 것에 대해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 자리까지 올라가면서 경험했던 것을 통해 자기 확신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미 자기가 내린 결정으로 많은 사람이 이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관련된 일들이 그만큼 더 많을 것이다. 단순하게 교만하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이기에는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기에 한번 내릴 결정을 번복하지 못하고, 틀린 것을 알면서도 밀어붙일 수 밖에없는, 그리하여 더 큰 어려움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과 결정은 다른 누구보다 신중해야 한다.
헤로데는 자기 생일에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추어 축하하자, 헤로디아의 딸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마르 6,22) 그러자 소녀는 자기 어머니 헤로디아와 상의한 다음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자기에게 주라고 청한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는 마음이 몹시 괴로웠지만, 자기가 한 약속을 어길 수 없다고 생각하여 세례자 요한의 목을 벤다. 이 헤로데의 모습에서도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자기가 한 말을 번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게 된다. 물론 헤로데가 요한의 목을 베라고 명령하기까지는 그의 인간적인 다른 많은 욕망이 도사리고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