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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67-세 가지 보물이거저것/노자도덕경(임채우) 2021. 8. 23. 21:30
나는 세 가지 보물을 간직하고 있나니, 하나는 자애로움이고, 둘은 검약함이고, 셋은 감히 천하의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자애로우므로 용감할 수 있고, 검소하므로 넉넉할 수 있고, 감히 천하에 앞서지 않으므로 웃어른이 될 수 있다. (<도덕경> 67)
☞ 자애로움, 자비, 사랑 각기 다른 말입니다만 의미는 같습니다. 자애로움과 자비는 대충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말도 어떤 뜻인지 사전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랑'에 대해 '네이버 사전'은 이렇게 뜻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이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이것을 바탕으로 나름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랑은 살려내는 일이라고.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 지속적으로 살아있을 수 있게 하는 일이 곧 사랑이고, 이런 마음을 갖고 있을 때 도의 길에 접어드는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검약함. 사랑하는 마음,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을 때,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거저 주어진 것이라고 의식할 때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주어진 모든 것, 자연과 주변에 있는 모든 것과 자신의 생명과 자신의 존재까지 자기의 노려과 관계없이 무상으로 주어졌다는 깊은 자각으로부터 모든 것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도의 길롤 들어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앞서지 않음. 다른 어느 시대보다 지금 이 시대는 드러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쟁, 자기 생존을 위한 무한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드러나지 않고 파묻힌다는것은 죽음과 같은 말입니다. 알려져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자기 생존을 지속하고 확장하려는 욕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생명의 지속에 대한 각자의 욕구가 충돌하는 삶일 수밖에 없는데, 이런 삶의 태도가 어떻게 가능하다는 말인지. 도덕경에서는 인간 본성안에 있는 타자에 대한 자애로움을 말 할 수도 있겠으나, 오히려 그것보다는 자연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본받아라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강과 바다가 넓고 넓은 것은 강과 바다가 낮은 곳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처럼.
도덕경에서 말하고 있는 세 가지 보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야 할 세 가지 보물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합니다. 세 가지 보물에 대해 즉시 말할 수 없다면, 그 세가지 보물이 희미하게 보인다면, 지금부터라도 보물을 찾는 그리고 그것을 마음속에 간직하는 일에 전념해야 할 것입니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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