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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말 씀/생명의 말씀 2021. 5. 7. 21:48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요한 15,19)
뽑힘 받는 것은 영광이면서 동시에 괴롬이기도 하다. 항상 영광스럽지만은 않은 삶이다. 언제나 괴로움만 있는 것도 아니다. 얼마든지 교만해 질 수 있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을 수도 있다. 세상의 가치대로 살 수 없는 사람으로 되는 것이고, 세상으로부터 따돌림 받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분과 아주 깊은 관계를 맺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분과의 관계에서 자기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신분인지 알게 되는 것이고. 항상 따르게 되는 '왜'라는 질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답을 갖게 되는 것도 아니다.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삶으로 마무리 할 수도 있다. 미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버리지 못한다. 자기가 싫어하는 지독히 싫어하는 것이라면 버릴 가능성이 얼마 정도 있겠지만. 사람을 찾고 구하고 모으기가 쉽지 않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비젼을 공유해야 하고, 그런 일을 해낼 잠재적인 능력이 있어야 한다. 충성도가 높아야 하고 성실함도 갖추어야 한다. 모든 일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고 사람에게서 마무리된다. 그 사람이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모른다. 한치 앞으로 모른채 사람을 부르고 불림받은 사람도 그런 상태에서 응답한다. 뽑혔다고 생각만 했을 뿐이지, 뽑힌 자로서 살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뽑힌 삶에 온전히 투신하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한다. 물론 박해받을 때도 있겠지. 자기가 결심한 것에 대해 가슴 뿌듯할 때도 있지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슬픔의 그림자를 언뜻 보기도 한다. 더구나 그렇게 살지 않았을 때는 슬픔의 그림자가 더 짙어진다.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자기 멋대로 살았는가가 중요하지만, 그런 삶으로부터 돌아선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지만 사람에게는 관성이 있어 자기 멋대로 살았던 시간이 길면 길수록 그로부터 되돌아 서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