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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말 씀/생명의 말씀 2021. 4. 20. 20:53
불. 사랑의 불, 평화의 불, 용서와 화해의 불. 예수님께서 지르신 불이다. 혁명적이었지만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십자가의 죽음이 그러했고, 죽음으로부터 다시 살아남도 음모론에 휩싸였다. 예수님의 부활사건 후에 기존 세력과의 긴장과 갈등은 더 심화되었다. 대표적인 사람으로 사울을 들 수 있다. 예수라는 사람과 관계된 일로 모인 사람들을 깡그리 죽여버리겠다는 살기를 띠우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예수 사건을 체험한 사람들은 외부의 억압과 압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자기 체험을 강화하게 되었고 그들 사이에 있는 결속력도 강해졌다. 도대체 그들이 무엇을 체험한 것일까? 내적이고 영적인 것이라면 주관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했을 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었을까? 개인적인 체험에서 시작된 불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고, 전달되면서 더 큰 불꽃으로 되어가는 과정이 신기하다. 영원에서부터 시작된 불이었고 영원히 지속될 불이기 때문에 그런가? 믿음과 관련된 생활속에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 자주 말하고 듣기 때문에 전혀 생소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제3자가 혹은 한 걸음 물러서서 듣게 되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부지기수다.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이야기들을 이해해 보려고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은 통째로 봉헌했다. 그리고 나름 어떤 결과도 있었다. 그렇지만 믿는 사람들은 각자가 원점에서 처음부터 자기 걸음으로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앞을 바라보는 것이 통용되지 않는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