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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어들임생활글/생활 속에서 2020. 9. 6. 21:27
면담이든 고해성사든 이야기 듣기가 힘이 듭니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밀려있는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 그것도 힘들어 하는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없을 것은 당연합니다. 예전에는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시간이 남아 여가 시간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맡겨진 일을 처리하기에도 급급합니다. 일이 많아서 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고, 신체의 복원력이 떨어져서 그렇습니다. 나이들면 모든 것을 너그럽게 품어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인내력도 줄어드는가 봅니다.
거두어 들여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외부로 가 있었던 관심을 거두어 들여야 합니다. 자기에게 쏠려 있었던 시선을 거두어 들여 하느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많이 받아들이기에 급급했던 욕심을 거두어들여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는 것만이라도 내것으로 해야 합니다. 차마 떨어낼 수 없어 끌어안고 있었고 붙들고 있었던 마음을 거두어 들여,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