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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목요일
교육기관도 많고 교과 과정의 수준도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만, 교육을 시키는 부모나 공부를 하는 학생이나 또 가르치는 선생들이 기본적인 방향에 있어서는 실패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다른 사람은 실패하고 자기는 성공하려고 하는 소위 방법론의 차원으로 격하되어 있지 않아 싶습니다... 한마디로 교육의 전 체계 속에 인간의 얼굴을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손잡고 더불어』- 신영복과의 대화, 돌베게, 2017, 50)
☞ 국제적인 학술대회에서 드러나는 실력이나 지적인 것을 측정하는 시험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뛰어나다는 것은 입증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적인 것이 바로 그대로 인성으로 연결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매스컴에서 보도되는 것을 통해서 볼 때 걱정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사람의 '삶'은 공부를 통해서 배우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습득해 가는데, 어렸을 때부터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이외에 별로 없는 것 처럼 보여 안타까울 뿐입니다. 더구나 기술의 발달과 기계의 편리함에 길들여져,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차단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