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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화요 오후반기도.영성/다네이 글방 2019. 12. 3. 10:43
12월 3일, 화요일
서울 화요일 오후 글방 소식입니다.
혜화동에서 7명이 두시부터 두시간동안 '장 아누이'의 안티고네 희곡 책읽기 나눔을 하였다.
BC 5세기 때의 상황이 21세기에도 유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데에 모두 공감하였다. 개인의 자유의지와 판단에 따라 용기있는 행동을 하는 안티고네, 안티고네를 살리고 싶은 인간적 약함도 보이지만 결국 국가체제의 유지를 위하여 안티고네를 처벌하는 크레온 왕, 왕의 지시에 복종하며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는 경비병.
현대의 정부와 정당과 사법기관과 대부분의 민간기업과 여러 다른 조직에서도 그 조직의 우두머리와 피고용인 사이에는 이런 지시와 복종의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보았다.
과연 현대의 조직에서 피고용인이 자기 밥줄 끊길 두려움을 이겨내고 조직의 잘못에 대하여 반대의견을 개진할 수 있겠는가? 반대하고 사직서를 쓰더라도 반대사유는 못 적고 건강상 이유로 사직하는 현실에서 안티고네 같은 자유인이 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조직의 우두머리는 조직 우선주의를 버리고 인간을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는가? 그렇지 못한 세상의 우두머리들의 행태를 너무 많이 보고 있어 희망이 없다는 의견들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현실이 이러하더라도 개인 자유의지의 결정과 용기있는 행동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역사의 발전을 가져 온다고 희망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신앙인이니 사랑의 일과 바른 일을 위하여 용기있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 보았다.
신부님께서 늘 좋은 책을 선정해 주심에 모두들 깊이 감사드렸다. 대화 나눔이 끝날 즈음 연극을 해 보자는 즉흥 제안에 각자 맘에 들었던 대사를 중심으로 안티고네 역과 크레온 역을 돌아가며 해 보았다. 감정이입을 하며 연극배우의 소질을 십분 발휘하여 하는 이나 듣는 이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새로 자발적으로 찾아오신 자매님이 계셔 화요글방이 힘을 받았다. 겨울 동안에는 신부님 추천 책을 포함하되 각자 읽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것도 택하여 읽고 나눔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