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주변 사람들과 어려움이 없을 수 없습니다.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진솔한 자세입니다. 진솔하다는 말 그대로 진실되어야 하고, 솔직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듣기 좋은 말이지만 그대로 실행하기에 아주 힘든 일입니다. 상호 신뢰가 있어야 하고, 자기를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며, 드러내진 것을 있는 그대로 듣고 받아들이는 겸손함이 함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을 거창하게 말하면 ‘계시’의 생활화라 할 수 있습니다.
계시는 결코 일방적인 것이 아닙니다. 너가 열어 보이고, 나는 열려진 것을 그냥 보는 것이 아닙니다. 상호 신뢰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신학에서 계시를 ‘사랑’이라 퉁쳐 말하지만, 위의 ‘진솔함’에서 말했던 것들이 그대로 요구됩니다.
함께 생활하면서, 어떤 사람에 대해 ‘씹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씹히는’ 그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는 반쪽 짜리 계시입니다. 자신의 속내를 제3자에게만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반쪽 짜리 계시지만, 나를 솔직하게 드러냈다는 면에서 그런대로 의미 있는 일처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