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요가원이다. 일찍 오신 분들이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여성 전용은 아닐테지만 모두 자매들이다. 간편한 운동복으로 갈아 입는다. 대상포진 예방 2차 접종을 하고 요가수련을 했던 첫날은 온몸이 쑤시고 아프고 열이 났었다. 지금은 수련하고 나면 오히려 몸이 가볍다. 수련을 지도하는 분의 동작을 지시하는 말과 잔잔한 음악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열 명 안팎의 수련생들이 모두 침묵이다. 자기 몸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생각이 나긴 하지만, 그냥 지나가는 것들이다. 동작도 중요하고 호흡도 중요하지만, 자기 몸과 친해지는 시간이다. 기도수련할 때 응용할 수 있을 거 같아 열심히 배우고 있다. 몸 자체로 기도하고 몸과 함께 기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때 '몸기도'라는 이름으로 불가에서 많이 하듯 큰 절을 한 적이 있다. 요새는 무릎이 아픈 사람과 허리 아픈 사람이 많아 일찌감치 포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몸에 대한 중요성은 갈수록 더해 지지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몸을 사용하는 횟수가 예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