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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말생활글/생활 속에서 2020. 3. 6. 20:32
3월 6일, 금요일
*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였겠지 (타다토모)
* 반딧불을 쫓는 이들에게 반딧불이 불을 비춰 주네 (오에마루)
* 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 (모리다케)
* 첫눈이 내린다. 수선화 줄기가 휘어질 만큼 (바쇼)
* 사립문에 자물쇠 대신 달팽이를 얹어 놓았다 (세이비)
* 마음을 쉬고 보면 새들이 날아간 자국까지 보인다 (사초)
* 새벽이 밝아오면 반딧불도 한낱 벌레일 뿐! (아온)
* 이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으려다 미쳐 버렸네 (시메이)
* 도둑이 들창에 걸린 달은 두고 갔구나 (료칸)
*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바쇼)☞ 눈에 보이는 사물과 현재 접하고 있는 사물에 매여있지 않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며 성찰할 때, "아하!", "어쩜!"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사물의 겉만 보고 표현하는 언어가 아니고, 입술과 얄팍한 사고에서 나온 언어도 아니며, 자기 영혼과의 만남이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이것은 닮고 닮은 언어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언어이고 창조된 언어이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아름다울 때 언어가 아름다우며, 아름다운 언어는 사람을 아름다운 삶에로 인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