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5. 3. 29. 20:59
“나는 괜찮아. 아무 문제없이, 맘 편하게 지낼 수 있어. 너가 나때문에 힘들고 어렵다면, 그건 네 문제이니 네가 알아서 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 있습니다.
산다는 건, 더불어 사는 것이고, 관계를 맺으며 산다는 것이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산다는 것이며,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자기자신을 되돌아 보며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대방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처럼, 자기 앞에 한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자기 좋을 대로, 자기 말만 하면서, 상대방의 말에 대해서는 귀를 막고 사는 사람, 있습니다.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으로 되어있으며, 자기가 하는 말을 옳으며, 자기가 하는 행동은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극히 독선적이고, 독재자이며, 공감능력이 전혀없는 쇠로된 기계와 같은 사람입니다. 사람 냄새가 전혀 나지 않으며, 그와 더불어 사는 사람을 ‘돌아버리게’ 만드는 괴물입니다. 그 괴물같은 사람안에 도대체 무엇이 있어 그럴까? 미움, 증오, 폭력, 분노, 격분, 협잡, 분열, 질투, 더러움, 분쟁, 혼란, 상처, 버림받음, 따돌림, 할큄, 짓밟힘 등이 몸과 마음속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에 사로잡혀 있을 때, 괴물과 같은 사람으로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지만, 가장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입니다. 문제는 본인이 그런 사람임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다만 그 자유를 육을 위하는 구실로 삼지 마십시오.”(갈라 5, 13) 육의 욕망을 채우지 말고,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라는 사도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