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5. 1. 29. 22:51

깊은 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들리는 건 숨소리 뿐. 소리없이 몸 속으로 들어간 공기가 손가락 사이를 빠져 나오며 내는, 살아있음의 소리다. 보이지 않는 생명이 들린다. 알겠다. 왜, 잠자는 아이의 숨소리가, 곁에 있는 연인의 숨소리가, 우리를 평화롭게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