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리/책 요약
토니 모리슨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 (1993)
leibi
2025. 1. 15. 11:29
* 어떤 눈먼 노파가 있었다. 현명하다는 평판을 듣고 있었고, 동족 사이에서 법과 같았으며, 그 법을 위반하는사람이었며, 시골과 도시에서 존경을 받고 있었다. 이 노파가 사기꾼임을드러내기 위해 젊은이들 몇 명이 다가와 위협하듯 묻는다. “노파 지금 나는 손에 새 한 마리를 들고 있소. 이 새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말해 보시오.” “잘 모르겠네. 자네가 들고 있는 새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그 새가 지금 자네 손에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 그 새는 지금 자네 손에 놓여 있네.” 토니 모리슨은 ‘새’를 언어로 ‘젊은이를 작가’로 비유하면서 자신의 문학관을 이야기해나간다. (235-238)
* 언어는 확실히 위태로운 것이며, 오직 의지의 노력으로써만 그러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239)
* 부주의하거나 무관심하거나 사용하지 않거나 존중받지 못해 언어가 사망하거나 권위적 명령에 의해 살해당한다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용자와 창안자가 그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노파는 확신합니다. (240)
* 억압적 언어는 폭력을 대변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즉 그 자체가 폭력입니다. 언어는 지식의 한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그 자체로 지식을 제한합니다. 그러한 언어는 거부하고 개조하고 폭로해야 합니다. (241)
* 어느 누구도 시간을 갖고 다른 언어, 다른 견해, 다른 내러티브를 이해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낙원의 성취는 시기상조, 조금 성급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243)
* 언어의 힘, 언어의 축복이란 바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에 도달하려는 데 있습니다. (244)
* 방해받지 않는 언어는 파멸이 아니라 지식을 향해 물결치듯 나아갑니다. (245)
* 오직 언어만이 이름 없는 공포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습니다. 오직 언어만이 명상입니다. (250)
* 모리슨은 언어를 매체로 글을 쓰는 작가와 그 작업에 대해 말하기 위해 이 민담을 끌어온다. 모리슨은 젊은이의 손에 들어 있는 새를 ‘언어’라고 해석하고 눈먼 노파를 언어를 매체로 삼는 ‘작가’라고 해석한다. 대리석 없이 조각가가 있을 수 없듯 언어 없이 문하가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254)
(<아버지의 여행 가방>, J.M.G 르 클레지오 외, 문학동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