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리/책 요약

쉴 수 없는 영혼

leibi 2024. 11. 27. 21:57

영혼에게 최종적 안식의 상태란 있을 수 없다. 영혼은 끊임없이 자신을 벗어나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이끌려간다. 이것이 바로 그레고리오가 의미하는 황홀상태, 즉 그리움과 소망과 사랑이라는 열렬한 경험이며, 하느님을 “따라 나아간다”는 것은 이 열렬한 사랑의 결실을 말한다. 하느님에 대한 소망은 끊임없이 충족되면서도 결코 완전히 만족될 수 없으니, 만족된 소망은 더욱더 큰 소망을 부르기 때문이다. 영혼은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아서 발돋움한다. (<서양 신비 사상의 기원>, 149)

*** 하느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결코 쉬는 법이 없다. 그의 영혼이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과 갈증으로 찾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다. 하느님께서 그의 그리움에 응답해 주시지만, 바로 이 응답으로 그는 다시 하느님을 찾고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채워지지  않는 영혼의 빈자리, 사랑의 고통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무리 함께 있어도 빈자리의 허전함이 있으며, 아무리 복된 시간을 함께 가졌어도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