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리/책 요약

깨어있는 잠

leibi 2024. 11. 27. 21:41

하느님을  경험한다는 것은 끝없는 추구일 뿐이며 하느님은 궁극적으로 이해할 수도 없는 분이시다. 니싸의 그레고리오는 영혼이 이처럼 끊임없이 앞으로 이끌려가는 것을 간혹 황홀상태와 비교하기도 했는데, 아마도 이는 그가 영혼이 하느님에게로 홀려드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황홀상태를 얘기할 때 그는 주로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했으며, 그같은 표현은 영혼이 끊임없이 자기를 벗어나 더욱더 깊이 하느님을 알고자 하는 그리움의 방향으로 이끌려감을 의미하는 것같다. 그러므로 영혼은 아직도 더욱더 하느님을 그리워하면서도 이미 하느님을 경험하며 깊이 즐거워한다는 역설이 여기에 있다. 이같은 경험을 표현하지 위하여 그레고리오는 “깨어 있는 잠”, “취하지 않는 술마심”과 같은 모순어법을 쓰고 있다. (<서양 신비 사상의 기원>,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