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4. 10. 22. 21:26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결코 혼자인 적이 없습니다. 세례받는 순간 하느님께서 그 사람에게 오시고 그때부터 그의 곁을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버리셨다라고 느끼는 순간에도, 엄마가 갓난 아기를 한시도 잊는 적이 없듯이,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어느 작가의 말을 빌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사람을 돌보는 것은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하느님에 대해 무엇을 말 할 수 있을까. 무엇을 고백하고 증언해야 할까.
아버지를 깊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들이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어떤 이야기도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갑니다. 그렇게 하면서 아버지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되고, 아버지는 자신에 대한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빠’가 되고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알게 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다르지만 하나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에 대해서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피를 흘리면 순교하는 것만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증언하는 것은 아닙니다. 겉꾸민 말과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사랑만이 전부인 것처럼 사는 것도 사랑이신 하느님을 증거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