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리/책 요약

불안한 현대사회-개인주의

leibi 2024. 10. 12. 10:58

   * 현대사회의 불안의 첫 번째 근원은 개인주의다. 우리는 우리 조상들이 시대에 비해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삶의 형태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을 초월해 있는 가상적인 신성한 질서의 요구에 더 이상 희생당하지 않고 있다.

과거 사람들은 자신이 적절한 지위와 역할이라고 주어진 위치에 얽매여 있었으며, 그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근대적 자유는 이런 질서들에 대한 부정을 통해 생겨난 것이다. 이런 전통적 질서는 우리의 자유를 제한했지만, 세계와사회적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측면도 가지고 있었다. 사물들은 인간들의 기획에 유용한 잠재적인 원재료 또는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 사물들도 역시 존재의 고리 안에서 나름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전통적인 질서에 대한 불신은 ‘탈주술화’라고 불려왔다. 그렇지만 인간 행위에 관한 광범위한 사회적.우주적 지평을 상실하면서 개인들이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알렉시스 토크빌(프랑스 철학자)은 민주화된 시대에 사람들이 찾고 있는 ‘자질구레한 세속적 쾌락’때문에 개인은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집중하게 되었고, “자신을 자기 마음의 고독 속에 가두어두도록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삶의 목적 설정 상실은 삶의 광범위한 시야를 상실해 버렸고, 각자 자기의 삶에만 촛점을 맞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개인주의의 어두운 면은 바로 자기 자신을 향한 촛점 이동에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은 단조로워지고 협소해진다. 우리의 삶은 갈수록 의미를 상실하게 되고, 우리는 타인의 삶이나 사회에 대해 점점 무관심해진다.
  
(이런 개인주의로부터) 현대사회를 정의할 때 가장 알려진 세 가지 요소, 즉 개인들에게 삶의 형태의 선택을 ‘허용하는 사회’에 의해 야기된 결과들, 자기중심적인 세대의 행위들, 나르시시즘의 만연 등으로 현대사회에 대한 걱정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다. (<불안한 현대 사회>, 찰스 테일러/송영배, 이학사, 2022,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