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거리를 두고 봄

leibi 2024. 9. 26. 17:46

다른 사람이 약함이 보인다고 해서, 나에게 그 약함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사람의 약함이 잘 보일 뿐이다. 나의 약함과 달리 타인의 약함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이다. 내 앞에 있는 사람, 내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있는 그대로 본다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약함과 너무 오랫동안 친하고 가까이 지냈기 때문이다. 이런 친숙함이 약함을 약함으로 보지 않고, 자기 강점으로 착각하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 대해 사람들이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고 이야기해도,  그 사람과 오랜동안 몸붙이며 살았던 사람은 그 사람이 그다지 나쁘게 보이지 않는 이치와 같다. 약함과 오래 머물면서 그 약함이 나의 일부로 되어버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