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희망인가 절망인가

leibi 2024. 6. 26. 11:06

가능성이 아주 낮은 일이지만 두 가지 태도로 대할 수 있다. 하나는 희망을 갖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는 일이다. 당첨될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것을 알면서 복권을 구입할 때는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어 사고 싶은 물건의 목록을 만들기도 하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해 행복한 상상을 하기도 한다. 반면 양심에 꺼리는 일에 대해서는 '바다에서 올라온 손바닥만한'(1열왕18,44) 작은 어둠이 칠흑같은 어둠으로 되고,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태풍으로 되기도 한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낙관적인 태도로 상상하든, 비관적인 태도로 움추러들든 시간의 흐름이 펼쳐지는 현실안에서 판가름이 난다는 사실이다. 불확실함에서 오는 긴장과 갈등과 혼란스러움으로 현재 상황을 침소봉대 하지 않고, 매 순간 하느님의 손길안에 자신을 맡기는 것, 신앙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