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저마다 자기 욕망에 사로잡혀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유혹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욕망은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다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 (야고 1,14-15)
*** 아우구스티누스는 야고보 사도가 말씀하신 욕망과 유혹과 죄와 죽음의 연결 고리를 그대로 체험하며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체험을 통해 죄가 깊은 곳에 은총이 풍부하다는 것도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성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제가 어느 유혹에는 버틸 힘이 있고 어느 유혹에는 버틸 힘이 없는지를 저는 모릅니다. 그대도 당신께서는 성실하셔서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유혹을 받게 놓아두지 않으시고, 저희가 버틸 수 있게 유혹과 함께 벗어날 길도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희망은 있습니다.” (<고백록> 제10권 5장 7절)
*** 음식이 저에게는 큰 유혹으로 되지 않습니다. 음악이나 미술과 관련된 것도 제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지 못합니다. 제가 강해서가 아닙니다. 그것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쉽게 유혹에 떨어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그것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에와가 죄를 짓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성경에서는 ’그것이 먹음직하게 보였고, 그것을 먹으면 슬기롭게 될 것처럼 탐스럽게 보였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외부 자극으로 유혹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욕망으로 스스로 유혹에 떨어지며, 자기가 유혹에 떨어지는 것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유혹에 떨어지게도 하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