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혼돈과 질서

leibi 2024. 2. 24. 12:21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창세 1,1)

혼돈속에 질서가 있다. 계곡을 쏜살처럼 빠르게 흐르는 물속에 혼돈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혼돈속에 우리가 알아차릴 수 없는 질서가 있다. 얼굴과 하늘의 구름과 나무가 그대로 비칠 정도로 고요하게 흐르는 계곡 물속에 질서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안에도 예측할 수 없는 경우의 수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혼돈의 역동성을 질서있게 하고, 질서의 고요함을 흩뜨리게 하는 것이 삶이다. 살아있을 때에나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