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4. 1. 7. 16:06
하느님께서는 필요한 때에 필요한 사람을 만나게 하시며, 필요한 때에 필요한 일을 하게 하시는 전능하신 분이시며 자애로운 분이시다. 지난 2002년 1월 30일부터 시작한 "신구약 성경필사"를 마치며, 지간 시간을 되돌아 본다. 여러가지 많은 유혹이 있었고 실패와 이를 딛고 다시 일어선 환희와 기쁨의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든든한 어떤 것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것도 조금씩 깨달을 수 있었다. 기도화 희생, 정성스런 마음을 봉헌함으로써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이 성화되어 가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사실 머리에 기억된 하느님의 말씀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창고안에는 수없이 많은 하느님이 말씀이 저장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남은 시간은 그 말씀들이 익고 숙성되고 맛깔진 맛을 낼 수 있게 다시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것이다. 나로 하여금 계속해서 필사할 수 있게 해 분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하느님의 보호와 인도가 그리고 축복이 함께 하길 빈다. 본당 교우들에게도 하느님 생명의 말씀을 읽고 쓰고 묵상하라고 강하게 권할 수 있었던 것도 하느님께서 주신 축복이었다. 그래서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사랑의 힘이 아니었다면 할 수 없었음을 알고 있기에 지속적이고 계속되는 사람이 있었으리라 믿는다. 성경 필사를 마치는 날 다시 "성경 통독"을 시작했으니 그를 통해서도 주님의 큰 축복이 함께 하길 빈다. 나른 통해 많은 사람이 하느님 생명의 말씀에 맛들이고 말씀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길 빈다. 생명이요 진리이며 빛이고 든든함이신 하느님 우리를 보호해 주소서. 당신의 깊은 사람을 향해 계속 걸을 수 있게 축복해 주소서. (2006년 1월 18일, 오전 10시 10분)
☞ 작년 이맘 때 양양 수도원을 떠나면서, 필사하여 제본하여 갖고 있었던 "신구약 성경"을 파쇄했다. 상당히 두툼했고 무게도 제법 나가 이사하는데 부담이 되던 '필사본'이었다. 파쇄하면서 맨 마지막에 있는 "성경필사를 마치며"만 뜯어 갖고 있었다. 1년이 지난 뒤, 이곳에서 다른 곳으로 떠나면서 그 마지막 장마저도 파쇄라려다가 미련이 남아 이곳에 적는다. 가벼운 짐과 빈마음으로 바람처럼 떠나려고 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