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3. 11. 4. 10:22
은수자의 집에서 평화를 느끼고, 고요안에 머물고, 생각하고 글 쓰고, 바람과 숲의 모든 소리에 귀 기울이고, 커다란 삼나무 십자가 그늘에서 쉬고, 하늘나라로 옮겨갈 죽음을 준비하고, 내 형제들과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의 평화와 사람들 사이의 공동선을 위해 기도하는 것 외에 이 땅에서 다른 기쁨은 상상할 수 없다. 이곳이 이런 모든 것을 위한 '나의 장소'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토마스 머튼의 시간>(1965년 2월 24일), 388)
☞ 수도승적 생활이든 외부 활동에 전념하는 생활이든, 수도생활로 불림받은 것은 머튼이 얘기한 것을 일상에서 살아가는 삶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세상에서 하는 활동과 관상적인 생활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안고 생활하는 것 또한 수도삶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