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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슬로부터 해방시켜주시는 분

leibi 2023. 9. 18. 10:23

‘육손’으로 태어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가족과 주위 사람들로부터 말 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습니다. 어른이 되어 자신의 아이가 태어날 때 가장 먼저 손가락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보통 사람들처럼 손가락이 다섯개 임을 확인하고나서 불안함과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자기가 지은 죄와 그 죄의 벌이 후손에게까지 내려가는 것처럼, 부모의 마음을 무너지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죄와 자신이 연결되어 있는 고리를 끊어주고 싶고, 후손을 그 연결고리에서 해방시켜 주고 싶어합니다.  

부모가 갖고 있었던 이런 결함이 후손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이것을 ‘원죄’와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담이 하느님의 가르침과 길로부터 벗어나 하느님으로부터 얼굴을 돌렸던 것, 자신의 생각으로 뿐만 아니라 생활속에서 구체적으로 행했던 자신의 체험이 그의 몸과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길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로 들어섰음을 가장 확실하게 알게 되는 때는 역설적이게도 그 길에서 벗어났을 때입니다. 이때 자기가 어디에 서 있는지 또렷하게 알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힘으로 하느님께로 되돌아가기가 불가능함을 알게 되며, 자신이 겪고 있는 어둠과 혼란과 비참한  상태가 후손에게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절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를 끊고 싶어 하고, 그로부터 자신과 자신의 후손을 해방시켜 줄 누군가를 고대하게 됩니다.

복음서에서 우리는 예수께서 ‘풀어주셨다’라는 말씀을 아주 많이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한정지워진 어떤 장소로부터, 그가 앉아 있는 어떤 자리로부터, 아픔과 고통으로부터, 절망과 죽음으로부터 풀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런 예수님을 우리는      죄의 굴레로부터 해방시켜 주시는 메시아, 구세주, 구원자, 구속자로 믿고 고백합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자신의 결함이 후손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자신에게서 끊나도록 간절히 청하는 사람들의 기도를 주님께서 들어주시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