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만져지는 것

leibi 2023. 8. 24. 11:39

서울 시내를 비키니 차림으로 오토바이로 질주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산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네요. 이들이 말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입었으니 보는 건 자유. 그렇지만 만지지는 마세요.”  이들이 인간의 욕망을 부추길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리스도교적인 사랑은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스도교의 기본은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만져지는 살과 피를 지닌 사람으로 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손으로 만질 수 없고,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것으로만 되어 있는 그리스도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살과 피를 주신다는 것을 통해 감각적인 것을 배제한 영성 또한 위험합니다. 그렇다고 감각적인 것에만 몰두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건강한 그리스도교는 감각적인 것과 감각적인 것을 뛰어넘는 것이 함께 합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이 모두를 아우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