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리/책 요약

하느님께 말씀드림

leibi 2023. 8. 2. 10:57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둠 속에서 만나주시는 분. 당신은 한결같으십니다.  ... 저는 당신께 제가 이 수도원에 들어온 동기에 대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말씀드렸습니다. 그때마다 당신은 듣고만 계실 뿐 아무 대답이 없으십니다. 저는 돌아서서 부끄러움으로 울었습니다. 제 성소의 동기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뜻입니까? 제 모든 열망이 한낱 허망한 꿈입니까? 제 물음에 당신은 아무 대답도 없으십니다. 그런데 당신이 제게 던지시는 물음은 너무 단순하여 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물음을 던지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그 물음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토마스 머튼의 시간>, 1952년 7월 4일)

시나이 산에서 모세는 하느님과 함께 말씀을 나눕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모세에게 들어가 그의 얼굴이 변화됩니다. 그의 얼굴에서 하느님의 강렬한 빛이 나옵니다. 그 빛이 너무 강렬해 사람들이 모세에게 가까이 가지 못합니다. 그 빛을 보고 사람들이 모세를 두려워합니다. 모세는 얼굴을 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매일 하느님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인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들입니다. 세례받을 때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영혼 가장 깊숙한 곳으로 오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은 얼굴, 표정없는 얼굴, 걱정과 근심과 어둠으로 덮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대화한다고 하지만 일방적으로 우리 말만 하기 때문입니까? 당신께서 던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우리의 질문에 대한 답만 강요하고 있기 때문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