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씀/생명의 말씀

사랑의 완성

leibi 2023. 7. 22. 10:04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 축일입니다. 사랑을 찾으며 살았고, 사랑이신 주님을 만났던 여인입니다.  

아가서의 신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그이를 찾으려 하였지만 찾아내지 못하였다네.”(아가 3, 1-2) 이 여인이 그렇게 애타게 찾았던 ’사랑하는 이‘는 누구였을까? 자기 옆에 있는 신랑이 아니었던가? 그 신랑의 사랑만으로 부족했다는 말인가?

한 여인으로서 한 남자의 사랑으로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 인간으로서 사람의 사랑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사랑의 빈자리‘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 빈자리에 누군가가 들어오지 않으면 여인의 방황은 계속될 것입니다. 사람은 사람의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내가 필요로 하는 이 사랑이 다른 사람의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고 그래야 합니다. 나또한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그의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있고 그래야 합니다. 이것이 사랑의 끝일까? 너와 나의 사랑 다음에, 또 다른 사람의 사랑을 찾아나서게 될까? ... 사람으로 도무지 채워질 수 없는 영원한 사랑에로 뛰어오르지 않는다면, 가망없는 일처럼 보인다.  

요한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묻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의 물음에 베드로는 ”예,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어부라는 한 사람으로서 따랐던 예수님께 대한 사랑.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그런 예수님을 배반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그분의 사랑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세번 째로 거듭 물으십니다.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그때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인간의 사랑이 아니라 신적인 사랑을, 모든 사랑위에 있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질문이었음을. 그래서 ”예, 주님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당신께서 아십니다”라고 대답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사람에 대한 사랑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배타적인 것도 아닙니다. 우선 순위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이 후순위라는 말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여, 이 두 가지 사랑을 뒤섞어버려도 안됩니다. 두 가지 사랑이 서로 맞물려 있고, 하나의 사랑이 다른 하나의 사랑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한 인간으로서의 사랑이 하느님의 사랑안에서 완성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