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3. 7. 20. 21:37
남자는 여성과의 관계를 통해 가장 인간적이 되고 그의 인간성을 드러낸다는 말은 옳다. 수도원에서도 정결 문제를 다루는 데 인문주의와 사랑의 차원에서 더 깊이 고려하는 진지함과 진척이 있어야 한다. 정결과 독신 생활의 영성적 특징은 단순히 멀리 떨어져 사는 고립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감상주의나 예수님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라는 '사고'안에서 찾아지는 것도 아니다. (<토마스 머튼-시간>, 1961년 8월 16일)
☞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셨다. 우리처럼 느끼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생각하고, 고뇌한다는 말이다. 사람처럼 육을 통한 기쁨과 즐거움을 아셨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자가 하는 세 가지 서원, 정결과 청빈과 순명은 육과 관계되는 기쁨을 포기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이것에 대해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차적으로 자신을 이해시키지 못하고 설득하지 못한다면, 서원은 자신을 구속하는 올가미처럼 될 것이다. 머튼의 이야기는 서원에 대해 신앙적이고 금욕적인 차원과 전통안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과 관련된 모든 면, 철학적이고 생물학적이고 심리적이고 사회적이고 공동체적인 면에서 충분히 성찰해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