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3. 5. 18. 22:12
군중속에 있을 때, 자아가 확대되고 팽창하고 폭발한다. 각 개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움추려있던 힘이 쏟아져 나와 분출된다. 평소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 허용되며 그런 일을 하도록 부추기기도 한다. 그 시간과 그 자리,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일치감과 결속력이 형성된다. 대규모 집회나 대형 야외 콘서트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런 현장을 뒤로 하고 그곳을 빠져 나오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중속에서 나와 광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