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3. 3. 22. 21:49
위기라는 단어를 자동적으로 성숙이나 성숙과정과 연결해 말하기는 좀 뭣하다. 그럼에도 때로 위기를 통해 소명을 새롭게 다르게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는 위기에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이올린을 추가로 손보는 작업과 비슷하다. 때로는 바이올린을 고치기 위해 다시금 열어야 한다. 위기의 시기도 이렇듯 아픈 열림과 비슷하다. 그런 시기에 우리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마음이 상한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하느님과 세상을 이해해 보려하지만, 이해하지 못한다. 모든 위기가 그렇다. 그리하여 믿음은 우리에게 이해의 길이 아닌 신뢰의 길을 가르쳐준다. 자신의 삶에 마주 서는 것이 바로 믿음의 길이다. 삶의 역경에 거룩하고 담대하고 맞서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울림>, 마틴 슐레스케/유영미,니케북스, 2022, 385)
☞ 위기의 상황은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신뢰와 믿음으로 극복하는 것이 더 낫고 옳은 일입니다. 위기란 나의 힘과 노력과 경험과 지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하고, 세상을 새롭게 배워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위기 상황을 뚫고 지나온 다음에서야,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조금 설명해 낼 수 있을 뿐입니다. 이런 시간을 견딜 수 있도록 해주는 믿음이 약해지지 않게, 모든 것이 평온하게 진행될 때 하느님과 항상 가까이 있으려는 태도가 신앙생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