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3. 3. 17. 21:32
생명이 원래 우리 것이 아님을 아는 건 왜 그리 어려울까? 우리는 계획해서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며, 우리 스스로를 만들지도 않았다. 우리는 삶의 상태를 확정해놓을 수도, 죽음을 막을 수도 없다. 그렇다. 우리는 생명을 '가진' 것이 아니다. 생명은 짧은 시간동안 우리에게 선사된 것이며, 죽을 때 도로 돌려주게 될 것이다. 그것은 결코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명이 우리에게 속했다면 마땅히 그것을 유지해야겠지만, 우리는 잠시 세상에 와서 살다 가는 존재다. (<울림>, 마틴 슐레스케/유영미, 니케북스, 2022, 246)
☞ 생명이 나의 것이 아님을 모르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에 대한 애착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사람을 흙으로 만드시고 그에게 숨을 불어넣으신 순간부터 함께 하는 생존본능일 것입니다. 그냥 살고 싶은 것입니다.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 전부터 갖게 된 이 본능적인 반응, 눈물겨운 것이고 거룩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물론이려니와 생명을 지닌 모든 것을 함부로 대하지 말하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