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엉긴 실타래

leibi 2023. 1. 30. 21:54

가족이나 아주 가까운 사람과 관련된 경우, 꼬인 일을 풀어보려고 하면 할수록 더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도리와 가족이라는 이름을 빌어 애원하거나, 이해득실을 따져 설득하려 하거나, 상식과 사람의 도리에 맞추어 살기 위한 합리적인 사고가 통하지 않음을 체험하게 된다.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다. 그동안 너무도 많이 변했다. 세월의 흐름 안에서 변화된 것이 너무 많고 간극이 크다. 생각하는 것과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일치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반대로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화되지 않았다. 고장 난 테이프 레코더처럼 똑같은 말을 한없이 반복한다. 그때와 똑같은 관점과 마음 씀씀이다. 사람이 얼마나 완고해질 수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메꾸어질 수 있는 거리가 아님을 절감한다. 엉긴 실타래와 같은 상황을 보며 낙답한다.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살아왔을 가족들에 대한 안쓰러움보다 답답함이 먼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