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마태 3,16-17)
☞ 세례받은 예수님에게 삼위일체 하느님의 현존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성자 예수님이 계십니다. 성령께서 성자 예수님에게 내려오십니다. 성부께서 성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의 아들이다". 예수님이 바로 삼위일체 하느님이십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것이 그분의 사명이요, 활동이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이 세상과 우리 안에 현존하심을 드러내고 증거하고 고백하고, 우리에게 넘겨주신 다음 하늘나라로 올라가셨습니다.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세례 받은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처럼 이 삼위일체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이고, 삼위일체 하느님을 증거 하고 고백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런 깊은 뜻을 모르는 채, 서품 성구를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를 선택했습니다. 너무 늦게 깨달은 것입니다. 어찌 이것 뿐이겠습니까. 매일 더 넓고 높고 깊게 깨달아 가야 할 하느님의 신비, 신앙의 입니다.
늦게야 님을 알았나이다. 너무 늦게 당신을 알아가고 있나이다. 이토록 오랜 이토록 아름다운 당신의 신비를 깨닫기 위해 그토록 오랜 시간을 다른 곳에서 찾아 헤매고 있었나이다. 그리고 지금도 어둠속에서 방황하고 있나이다. 저를 당신 삼위일체 신비안으로 인도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