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2. 12. 8. 09:15
만물의 선한 원인, 조물주는 수많은 말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만 몇 마디로 혹은 아무 말로도 표현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참으로 감탄할 말한 사상이라고 여겨진다. 하느님 당신에 관해서는 어떠한 설명도 어떠한 이해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께서는 존재를 모두 초월하여 계시며, 전례를 통한 축성과 정화를 거쳐서 거룩한 산 최고 봉우리들 위에 두루 올라간 연후에 온갖 신비한 비추임을 받고 온갖 소리와 천상언어를 듣고 난 다음, 성경 말씀대로 만물을 초월하신 분께서 진실로 계시는 그 어둠 속으로 들어선 사람들, 이들에게만 당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진실로서 나타내주시기 때문이다. (디오니스 아레오파기타 <신비신학> 1권 3장, 재인용한 것)
* 모든 것 안에 계시지만, 그 모든 것을 뛰어넘고 그 모든 것을 품고 계시는 하느님이기 때문에, 모든 형상과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분이시다. 이런 면에서 ‘부정’으로서만 ‘긍정’되는 분이시다. 몸과 마음의 정화와 상승(심화)을 통해서 도달하는 곳도 하느님의 문턱에 도달한 것에 불과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