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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에 쌓인 미나

leibi 2022. 11. 16. 21:31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루카 19,20)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주변에 있는 모든 것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용해야 할 것이고, 타인을 위해 사용해야 할 것이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몸으로 땀을 흘려 일하면서 먹고살아야 합니다. 주어진 재능을 발굴하고 발전시켜 사람들의 삶을 복되게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주어진 재산과 권력은 자신을 위해서 쓰기보다는 타인을 위해 쓰라고 맡겨진 것입니다. 사랑의 힘과 용서와 화해할 수 있는 마음 또한 우리의 삶을 위해 쓰라고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마저도 온갖 힘을 다해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을 모두 다 사용했을 때,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법을 따르는 삶이고,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 어떤 것을 받았는지 모른채 지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어진 삶이 한창 지났을 때 어렴풋이 깨닫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그것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많이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되게 해 줄 수 있는 시간도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재능을 드러낼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그 사람 안에 잠들어 있는 재능에 불이 붙게 해 주는 것, 훌륭한 삶입니다. 무엇인가 손에 꽉 움켜쥐고 있는 것을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하느님께서 하고자 하신 일을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을 써보지도 못하고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받았는지, 받은 것 중에서 사용해보지도 않고 수건으로 감싸두고만 있는 것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나라는 정체되어 있지 않고 살아있으며 날로 발전하고 진화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의 수건에 쌓여있는 미나를 드러내게 하는 일을 사람들은 진흙속에 묻혀있는 진주를 드러내게 하는 일이라고 주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