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무서움
leibi
2022. 9. 14. 10:07
무서움. 지금까지 보거나 들었던 것이 낯익은 것이 아니라 낯선 것이 나의 안전을 위협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더구나 눈을 뜨고 있고, 귀에 뭔가가 들리고 있는데 밖에서 감지되는 것이 낯선 것 투성일 때 그 무서움은 공포로 된다. 사람들이 왜 어둠을 무서워하는가 생각하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라면 문제는 이 무서움과 경이가 함께한다는 것이다. 낯섦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을 때 경이로움으로 되고 자신의 통제 밖에 있을 때 무서움으로 되는 것이다. 참 경이로운 존재, 사람이다.
"공포는 낯설고 갑작스러운 것들을 두려워하며, 안전을 도모하노라 자기가 좋아하는 사물들에 훼방을 끼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당신께 갑작스러울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무엇이 당신께 낯설겠습니까?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것을 누가 당신께로부터 떼어놓겠습니까? 굳건한 안전이야말로 당신한테서 아니면 어디 있겠습니까?"(<고백록>, 2.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