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주님께 맡김

leibi 2022. 7. 3. 21:56

그가 첫영성체를 한 그해 어느 여름날, 아버지는 그를 어깨 위에 올려 종교행사 가두 행진을 구경하게 해 주었다. 수십 년 후인 1958년, 처음으로 교황 가마인 '세디아 제스타토리아'에 탓을 때 안젤로는 이 추억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다시 한 번 청년들이 나를 높이 올려 운반했다. 70여 년 전에 내가 아버지의 어깨에 타고 운반된 것처럼... 모든 것의 비결은 하느님께서 나를 운반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을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모셔다 드리는 것이다."(<요한 23세 성인 교황>, 그렉 토빈/허종열, 가톨릭출판사, 34)

 

나를 이곳까지 운반해 준 것이 무엇이었던가. 어떻게 하여 이곳까지 떠밀려 왔던가. 하느님께서 나를 데리고 가시게 그분께 의탁하기나 했던가. 그분없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고 행동했던 적이 많았을 것이다. 늦게나마 주님께서 나를 하느님께로 운반해 가시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만이 다른 사람에게 하느님을 모셔다 드리는 길이고,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