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bi 2022. 5. 29. 09:27

자기가 속해있지 않고, 자기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자기에 대해 삶과 직결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적용되어야 하는 공정과 정의는 위선입니다. 흔히 말하는 '내로남불'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정치인과 관련되어 일어난 일에 일반 대중이 공분했던 것을 기억하면 됩니다. '내로남불'을 비난하고 그로부터 초연할 수 있을 것처럼 여겨지고, 그렇게 하겠다고 큰소리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헛되고 거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대를 했던 것은 '내로남불'에 대한 역겨움이 그만큼 크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모든 사람들에게 매력적이고 그래서 그로부터 자유롭기가 절대 쉽지 않는 말입니다. 

 

정의와 공정에 대해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가난한 사람과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사람에 대해 말 할 때, 자기가 진정 가난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소외받고 있는 사람에 대해 자기가 진정 소외 계층에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힘없는 사람들의 하소연에 대해서 말하지만, 그들을 도와주어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을까요? 자기가 말하는 것을 살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론화 되고 있는 것으로 사람들을 인도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하느님으로부터 온 모든 힘과 능력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