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생활 속에서

인간의 폭력과 잔인함

leibi 2022. 3. 1. 22:21

주변 산에서 토사채취 작업을 한다고 한다. 흙과 모래를 채취해서 팔고 소나무를 캐내어 파는 것이다. 작년에도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산 하나가 없어졌고, 소나무 수백 그루가 팔려 나갔다. 이번 4월 부터 산을 파내기 시작할 텐데, 소음과 먼지과 교통의 불편을 어떻게 견뎌낼 지 지금부터 걱정이 된다. 정당한 방식으로 하는 것이지만, 돈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하는 인간의 탐욕 앞에서 할 말이 없다. 인간의 탐욕이 자연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지구 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 중계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다. 무자비한 폭력과 살인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선 상에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다섯살도 안되는 위탁시설에 있는 어린아이를 돌보기 힘들다는 이유로 장애 시설로 보내는 결정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상황은 다르지만 똑같은 잔혹함을 본다. 자기를 무시하는 듯한 동료의 태도를 보면서 순간적으로 속에서 솟구치는 분노를 본다. 여름철 한 마리의 모기에 대한 살의는 또 뭐란 말인가? 도대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 잔인함과 폭력성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인간 어디에 그런 잔혹함이 자리잡고 있는가? 무엇을 어떻게 하면, 이 잔혹함이 누그러지는가? 수없이 많은 크고작은 폭력 앞에 노출되어 있으며 폭력을 발산하기도 하고 폭력에 희생되기도 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죄로 상처 입은 우리 마음에 존재하는 폭력은 흙과 물과 공기와 모든 생명체의 병리 증상에도 드러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억압받고 황폐해진 땅도 가장 버림받고 혹사당하는 불쌍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땅은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흙의 먼지라는 사실을 잊었습니다."(<찬미 받으소서> 2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