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영성/다네이 글방
메모하라
leibi
2021. 12. 20. 22:47
"메모하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산길을 걸으면서 어떤 생각이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그것에 대해 이러저러한 생각을 합니다. 생각한 것을 비교적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생각했던 것을 다음에 연장 시키거나 집중하거나 확산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모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메모하지 않았는데, 잠시 후에 그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기억나지가 않습니다. 물거품이 사라져 버린 것처럼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낚싯꾼들이 '놓친 고기가 커 보인다'고 하던데, 잊혀진 생각이 더 멋진 생각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항상 핸폰을 갖고 다니기 때문에, 즉시 메모함에 한두자 적어 놓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그것을 단서로 생각했던 것을 다시 불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메모한 것이 오래되면 무엇에 대해 메모했는지 잊어버릴 때가 있긴 하지만요. 주로 성경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관련되고 삶과 관련된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소재로 강론이나 글을 쓰려고 하다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처음 쓰고자 했던 방향대로 나가주질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처음 쓰고자 했던 그 방향이 흐릿했기 때문이고, 처음했던 생각에 헛점이 많거나 비약이 크기 때문인데, 이것을 바로 잡아 가고 메꾸어 가면서 좋은 글로 발전되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