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영성/성인성녀.교부
영혼과 신체
leibi
2021. 12. 6. 16:02
"영혼은 신체 전체의 형상이므로 영혼은 신체 전체에 있다. 영혼은 단일하므로 일부는 여기에 일부는 저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영혼은 신체의 충족한 운동 원리이므로 어떤 특수한 위치도 차지하지 않으며, 어떤 일정한 위치나 부분에 있는 것이 아니다."(성 보나벤뚜라)
영혼이 형상과 질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면, 영혼은 자기 자신의 원리에 의해서 개별화되는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영혼은 그 자체가 개별적인 정신적 실체인데 어째서 신체와 결합되어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비록 영혼이 정신적 실체일지라도 영혼은 신체를 형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는 본성적인 경향을 지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신체는 비록 질료와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을지라도 영혼에 의해서 형성되기를 좋아한다는, 그러므로 이들 둘의 결합은 영혼이나 신체의 어느 한쪽을 손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마다의 완성을 위한 것이다. 영혼은 오로지 신체를 움직이기 위해서 또는 심지어 우선 그러기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고, 하느님을 향유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중세 철학사>, F.코플스톤/박영도, 서광사, 1989, 364)